| 의송공휘상훈묘표(義松公諱尚勳墓表)
조공(趙公)의 휘(諱)는 상훈(尚勳), 자(字)는 성범(晟範), 호는 의송(義松)으로 옥천인(玉川人)이다. 비조(鼻祖)는 고려 문하시중(門下侍中) 충헌공(忠獻公) 휘 원길(元吉)이요, 병자호란(丙子胡亂)때 공신(功臣)인 휘 암(巖)은 공의 十二대조(代祖)요. 휘 성순(成淳), 증사복시정(贈司僕寺正) 휘 자옥(自玉), 증승지(贈承旨) 휘 영흥(榮興), 증홍문관(贈弘文館提學) 휘 상록(相祿), 도정(都正)으로 이조참판(吏曹參判)에 추증된 휘 동혁(東爀)이 고조 증조 할아버지 아버이지이다. 공의 가문(家門)은 실로 혁혁하고 화려한 명문거족(名門鉅族)이다.
공은 一九二三(癸亥) 十二月 十六日에 출생하였는데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재기(才器)가 있어 유학(遊學)하다가 광복(光復)을 맞아 환희(歡喜)에 넘쳐 귀국하였다. 당시는 해방 직후여서 나라가 안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좌익(左翼)이 날뛰고 국토가 분단되어 나라의 형세가 누란(累卵)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공은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결연히 육군사관학교(陸軍士官學校) 특별(特別) 제七기생으로 입학하여 졸업하고 육군소위로 임관(任官)하였다. 한국전쟁(韓國戰爭) 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싸워 많은 전공(戰功)을 세웠다. 여러 차례 승진하여 육군 중령(中領)으로 一九五九年 전역(轉役)하였는데 오래지 않아 오일륙(五一六) 군사혁명(軍事革命)을 맞이하게 되었다. 공은 혁명군의 공약(公約)을 믿고 심사숙고(深思熟考)한 끝에 적극 협조하였다. 그러나 군사정권(軍事政權)은 당초의 공약을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장기집권을 획책(劃策)하는 기미가 보이므로 참지 못하고 김동복(金東馥) 대령 등과 함께 상의하여 공약 이행(履行)과 민정이양(民政移讓)을 촉구하는 거사(擧事)를 도모하였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기 전에 발각되어 군사재판(軍事裁判)에 회부되고 말았으니. 이도 천명(天命)이라고 하겠으며 몇 년의 옥고(獄苦) 끝에 석방되었으니 탄식할 일이다. 공의 이러한 위행(偉行)은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불의(不義)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니 탄복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만년에는 종족(宗族)의 돈목(敦睦)과 위선(爲先) 사업에 심혈(心血)을 기울려 五세조(세조) 광양현감(光陽縣監) 공부터 二十三세조까지의 묘역(墓域)을 정비하고 석의(石儀)를 자력(自力)으로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종친회(宗親會) 등의 임원으로 활약하였고 특히 종사연구(宗史研究)를 위해서는 거금을 출연(出捐)하는 정성을 보였다. 또 공직에 있으면서는 수해복구사업(水害復救事業)을 지원한 공으로 강원도지사(江原道知事)의 감사장(感謝狀)과 군 재직시절에 국방부장관(國防部長官) 표창, 무공훈장(武功訓章)을 여러 차례 받았다. 년 월 일에 졸(卒)하니 수(壽)는 세이시다. 묘소는 여천군 화양면(華陽面) 창무리(昌武里) 좌(坐)이다.
배위는 달성서씨(達城徐氏) 남선(南善)의 따님으로 부덕(婦德)을 두루 갖추셨으며 묘는 부좌(祔左)이다. 아들 둘과 딸 둘을 두었는데 맏아들은 순익(栒翼)이요. 차남은 승익(昇翼), 장녀는 성익(性翼), 차녀는 종익(鍾翼)이다. 손자 종현(鍾玹)은 승익의 소생이요, 손녀 수현(修賢) 소영(少英), 수미(修美)는 손익의 소생이다.
바라건대 공의 자손들은 공의 효제(孝悌)하는 마음과 충국애족(忠國愛族)하는 정성을 본받아 가문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힘쓸지어다. 졸문(拙文)으라 사양하지 않고 이상과 같이 기록한다.
西紀一九九七年 四月 六日 圃隱十九世孫 鄭昌柱 삼가 지음
西紀一九九七年 四月 六日 아들 순익(栒翼) 승익(昇翼) 성익(性翼) 종익(鍾翼) 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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